평소에 자주 겪는 요통, 단순 근육통이라고 방치하다가는 심각한 신경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하반신 이상감각이나 배변, 배뇨장애를 동반한다면 ‘마미총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통과 마미총증후군의 관계를 중심으로 주요 증상과 척추질환, 진단법까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배변장애와 요통의 관계
배변장애는 다양한 내과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의외로 척추 질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하부 요추(L4~S1 부위)에 신경압박이 발생하면 직장과 항문으로 연결된 신경이 영향을 받아 배변기능에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이 일상적인 움직임에 의한 근육통이라면, 마미총증후군은 그보다 훨씬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마미총은 척수 아래에 위치한 신경다발로, 이 부위가 압박될 경우 회음부 감각 저하, 배변·배뇨 기능 저하, 하지의 운동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요통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인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소변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요실금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배변장애는 단순 위장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척추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마미총증후군과 척추질환의 연관성
마미총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 CES)은 주로 심각한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혹은 외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마미총은 말의 꼬리처럼 퍼져 있는 신경다발로, 이 신경들이 압박되면 여러 장기의 기능 저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하지 마비, 회음부 감각 저하, 성기능 장애, 배변·배뇨 장애 등이 있습니다.
척추질환 중에서도 특히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이 심할 경우 디스크가 돌출되어 마미총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허리나 엉덩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점 다리 저림이나 힘 빠짐, 감각 이상이 생기며 마미총 부위까지 영향을 주면 신경학적 이상으로 전이됩니다. 마미총증후군은 신경의 회복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중요합니다.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배변과 배뇨 기능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법과 대응 방법
마미총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경학적 검사와 MRI가 핵심입니다. 특히 요추 MRI는 디스크의 위치, 탈출 정도, 신경 압박 여부 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직장 수지 검사, 요 역동학 검사 등을 통해 배변·배뇨 기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일 경우에는 가능한 빠르게 수술을 통해 신경 압박을 해소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후궁절제술(laminectomy)이나 미세현미경 디스크제거술이 시행됩니다. 수술 이후에도 물리치료, 배변훈련, 약물치료 등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줍니다. 단순한 요통이라고 간과하지 말고, 배변·배뇨 장애나 감각 이상이 있다면 바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통이 단순한 근육통으로 끝나지 않고 신경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미총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배변이나 배뇨장애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된다면 꼭 신경외과의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척추 건강, 방심하지 마세요!